ChatGPT가 내 말을 못 알아듣는다면? AI에게 '온도'를 입력하는 법
갤럭시 워치는 내겐 만보기 입니다.
그래서 자주 손목이 아니라 주머니에 넣어두고 홀랑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날이 추워지면 문제가 하나 생깁니다.
워치가 갑자기 꺼지는거죠.
그러면 그 뒤에 걸은 내 걸음 수는 없던 일이 됩니다.
그걸 막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손목에 차면 됩니다.
손목의 온도 덕분에 워치는 더 이상 차가워서 전압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기계는 생각보다 연약해서, 결국 인간의 체온 위에서 제 역할을 합니다.
기술과 인간의 관계도 이런 것 아닐까 싶어요.
내게 걷고 싶다는 의지를 주는 워치는 내 온기로 전압을 유지하고,
내게 무언가를 만들고 싶게 만드는 AI는 내 인간성으로 감성을 얻습니다.
막상 사용해 보니 알게된 점: AI는 계산을 잘하지만 온도는 모릅니다.
그래서 인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감성이 입혀져야 결국 사람에게 먹힙니다.
AI에게 따뜻한 온도를
워치에게 제 체온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가 쓰는 AI에게도 '인간의 맥락(Context)'이라는 온도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명령만 내리면 기계적인 답변만 돌아오지만,
구체적인 상황과 의도를 입력하면 AI는 비로소 살아있는 답변을 내놓거든요.
프롬프트는 AI와 함께 다듬자
나노바나나, SUNO 등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그럴듯 하게 출력하는 AI가 있죠. 그런 AI서비스에 chatGPT에서 작성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놀랍게도 더 그럴듯해 집니다.
즉 이렇습니다.
결과물이 아주 쬐끔 마음에 안드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답은 AI를 통한 프롬프트 수정 입니다.
특히 chatGPT같은 문과형 AI에게 프롬프트를 부탁하면 조금씩 어긋나던 의견도 좁혀지면서 끝이 날카로워 집니다.
그런데 조금 더 심화해서, 특정 서비스의 ai agent 제작을 위한 프롬프트 라면?
무조건 AI를 통한 프롬프트 생성을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AI끼리의 소통을 내가 섬세하게 케어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프롬프트 초안 잡기
"aa정보를 bb모델 AI에 입력해서 cc같은 출력물을 뽑고 싶어. 프롬프트를 작성해줘"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롬프트의 기본적인 양식이 있습니다. AI의 역할을 지정하고, 중요한 전체 룰을 작성하고, 입력 정보가 뭔지 알려주고, 자세한 설명을 하고, 출력 양식을 설정합니다.
모른다고요?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AI가 다 만들어 주니까요.

한번에 잘 될리가 없지만 분명히 고쳐주니까 안심하기
일단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출력물을 봅니다. 그러면 문제점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가장 큰 문제점을 찾고, 하나씩 해결합시다.
만약 chatGPT API로 텍스트를 출력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면,
바로 수정한 프롬프트로 시뮬레이션을 몇 번 돌려달라고 해도 좋습니다.
초보가 초보에게 전하는 팁
- 핵심 대상은 거의 수정하지 않는다.
AI에게 "프롬프트를 더 명확하게 수정해줘", "보완해줘" 라고 하면 저같은 초보자는 뭐가 바뀌었는지, 또 왜 무엇이 잘못된건지 캐치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잘 작동하던 부분도 축약을 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 섹션만 수정할 것"
"기존 문장의 정보와 구조를 유지할 것"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바꿀 수 없는지를 먼저 알려주십시오.
- 제한하면 의식하는 AI 녀석들 : 제한이 아니라 허용을 해야한다.
"아니, 이건 사람보다 커야 한다니까!"
라고 하면 어떤 AI이미지가 생성될까요?
바로 옆에 작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타겟 고착 현상(Target Fixation)을 아십니까? 어떤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오히려 그 요소에 시선과 관심이 집중되어 몸이 저절로 그쪽을 향하게 되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AI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한하면 할수록 그 제한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반대로 다른 부분으로 허용을 한다면? 그쪽으로 유도가 되겠죠.
비교 대신 맥락을,
부정문(Don't)'보다 '긍정문(Do)'을,
설명 대신 방향성을 주세요.
물론 이건 겨울 이야기 입니다.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갤럭시 워치는 알아서 잘 작동하겠죠.
굳이 손목에 차지 않아도...
어쩌면 새로 나오는 워치는 독립생활을 선언할 수도 있을겁니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거죠.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럴 때,
나는 워치에 애정을 느낍니다.
조금 귀찮고,
조금 신경 써야 하고.
아직 배워가는 단계라 그런가?
잘 다룰 때보다 잘 안 될 때,
저는 기술을 더 의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손목에 워치를 찼습니다.
그리고 한 번 더 걸었습니다.
아직 겨울이니까요.